당뇨에 좋은 여주 >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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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방이 원산지인 여주는 수세미처럼 생겼는데 겉에 우툴두툴한 돌기가 있다. 학명이 모모르디카 카란티아 (Momordica charantia L.)여서 ‘모모르디카’로 불리기도 한다. 한약재명으로는 쓴맛이 있다고 하여 고과(苦瓜)라고 불린다. 영어명은 비터 멜론(bitter melon)이며, 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흔한 식물이기는 하지만 뿌리, 잎, 줄기, 씨 등이 모두 약용으로 쓰인다. 

어렸을 적 돌담 위에서 노랗게 익어가던 여주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당시에는 여주를 “예쁘기는 하지만 못먹는 과일”로 여겼다. 유럽에서는 아직도 식용이나 약용보다는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근래에 여주에서 혈당 강하 성분이 추출되면서 중국과 인도, 남미 등에서 재배가 성하다.  캘리포니아에서도 물만 자주 주면 쑥쑥 자란다. PVC 파이프로 둥근 아치를 지어주면 수세미처럼 그늘을 풍성하게 만든다.

여주는 열매와 씨에 카란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먹는 인슐린’으로 알려졌다. 도쿄 의대에서 임상실험한 결과 여주를 꾸준히 섭취한 당뇨환자의 73%가 수 일만에 혈당이 저하되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여주의 식물성 인슐린은 채소에서 추출된 자연성분이라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 당뇨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췌장에 분비됨에도 불구하고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내로 유입시키지 못하는 현상이다.  

여주는 혈당을 내리는 작용 뿐만 아니라 면역기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또 여주에 함유된 베타 카로틴 성분은 혈관성 질환과 암을 예방하고 암세포 성장을 저해하는 효과도 있다. 복부에 열이 많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있는 위암에 처방하면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 여주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열병으로 인한 갈증해소에 효과가 있다. 여주의 속을 파 버리고 생즙을 내어 꿀을 타서 마시면 한여름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살균 소염작용도 있어 날 것을 찧어 바르면 피부병이나 종기를 치료할 수 있다. 

여주는 다양한 약성 이외에 비타민C의 함량이 딸기나 레몬보다 많아 기능성 채소로서도 인기가 높다. 더구나 가열해도 함유된 비타민의 파괴가 적어서 영양손실이 적은 채소로 주목 받고 있다. 다양한 야채와 섞어서 볶음을 하면 일품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여주는 맛이 약간 쓰기는 하지만 오히려 쓴맛은 위를 자극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 위장기능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한다.

한약재의 대부분이 그렇듯 여주의 주요 성분은 열매가 노랗게 익기 전 녹색일 때 있다. 소금물로 쓴맛을 우려낼 수 있지만 씁쓸한 맛에 좋은 성분이 있으므로 감미료나 요거트 등을 이용하여 맛을 중화시켜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    

차로 마실 경우 물 1/2갤런에 말린 여주 9그램을 넣어 끓인 다음 물처럼 마시면 된다. 맛이 쓰기 때문에 돼지감자를 함께 넣어 끓이면 쓴맛도 덜하고 혈당 강하 효과도 배가시킬 수 있다.

분말로 먹을 경우에는 미숫가루처럼 따뜻한 물에 한 스푼씩 타서 먹으면 된다. 식후 1시간 후에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