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노부부 구해 낸 60대 철인과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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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노부부 구해 낸 60대 철인과 시민들"
(통영=연합뉴스) 2017.08.17. 김선경 기자
사고로 바다에 빠진 차 안에 있던 노부부를 구해낸 60대 철인과 시민들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통영=연합뉴스) 사고로 바다에 빠진 차 안 노부부를 구조한 김순오(65·오른쪽) 씨와 이준형(39) 씨. [통영경찰서 제공=연합뉴스]17일 경남 통영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7시 30분께 통영시 미수동 세일냉동 근처 해안도로에서 발생했다.
70대 노부부가 몰던 승용차는 앞에 있던 활어 운반차를 추월하려고 하다가 운반차와 충돌,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4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당시 세탁물 배달 일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가던 김순오(65) 씨는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세우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위험할 수 있었지만, 평소 수영·사이클·마라톤을 포함한 철인 3종 경기로 체력을 다진 김 씨는 망설임이 없었다.
김 씨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고 그때를 떠올렸다.
김 씨가 다이빙했을 무렵에는 이미 차 안에 물이 차 있었고, 차 앞부분이 기운 채 가라앉고 있었다.
김 씨는 물에 다 잠기지 않은 조수석 뒷문 손잡이를 계속 당기던 중 문이 조금 열리자 때를 놓치지 않고 그 틈 사이로 팔을 끼워 넣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노부인을 먼저 끌어냈다.
당시 현장 주변에 있다가 김 씨가 "119", "한 명만 (와달라)" 등을 외치는 소리를 들은 이준형(39·성동조선해양) 씨와 다른 시민들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바다로 뛰어든 이 씨는 차에서 빠져나온 노부인이 도중에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도왔다.
곧 노부인은 육지에서 손을 내밀어 뻗어준 다른 시민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그사이 김 씨는 노부인 남편도 조수석 뒷문을 통해 구출시킨 뒤 시민들이 던져준 밧줄을 이용해 노부인 남편을 육지로 옮겼다.
차는 김 씨가 노부부를 모두 구출한 직후 바다에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노부인은 구조 이후 직접 집까지 찾아와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셨다"며 "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 역시 "초동 대처를 잘해준 김 씨와 다른 시민들과 함께 도움을 줄 수 있었기에 기쁘다"며 "작게나마 제 행동이 어려움을 겪는 회사 동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통영경찰서 측은 "차가 물에 빠지면 문이 안 열리는 거로 아는데 김 씨가 구조에 나섰을 때 다행히 문이 열렸다고 한다"며 "시민들의 용감한 행동으로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영경찰서는 노부부 구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김 씨와 이 씨에게 최근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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