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153 볼펜과 베드로 이야기 (Monami 153 Ballpoint Pen and Peter'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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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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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갈릴리 바다(실제로는 호수)에 대한 블로그를 쓰다가 문득 한국의 모나미 153 볼펜이 그리워졌어요. 모나미 창업주인 송삼석 회장님이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는데, 만년필만 쓰던 시절✒ 1963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볼펜을 출시하면서 고기잡이하던 베드로가 밤새 아무것도 못 잡았으나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여 지시하신 곳에 그물을 던졌더니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던 것에 착안하여 제품명을 153이라고 지었대요🐟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큰 물고기들이 가득한 그물을 땅으로 끌어당기니 백쉰세 마리가 있더라. 모든 것이 그렇게 많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Simon Peter went up, and drew the net to land full of great fishes, an hundred and fifty and three: and for all there were so many, yet was not the net broken.

<요한복음 21:11 흠정역, John KJB>

https://m.blog.naver.com/donnafaithfellowship/223391809008

저는 여태까지 모나미 볼펜이 연필처럼 육각형이라서 "모난 아름다움()"이란 뜻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었는데 Mon Ami가 프랑스어로 "내 친구"라고 하네요. 어린 시절부터 크레파스, 크레용, 볼펜 등 모나미 문구류와 더불어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내 친구"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미국에서 모나미 볼펜을 무슨 수로 구하나 고민하다가 혹시나 싶어 아마존에서 검색했더니 거기 있더라고요. 그것도 검정, 빨강, 파랑 세 가지 색깔이 각각 세 자루씩 들어있는 한 다스(dozen) 짜리로요.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주문했지요^^

https://a.co/d/eZtBtm8

이틀 만에 도착했어요. 연필처럼 각이 져서 손가락에 그립감도 좋고 무엇보다 가벼워요. 예전에는 오래 쓰다 보면 소위 볼펜 💩이 생겼었는데 요즘에는 잉크 품질이 좋아져서 그런 일이 없대요.

필기구의 스테디셀러로 한국에 모나미가 있다면 미국에는 BiC이 있어요. 저는 일할 때 색깔을 달리해서 표시하는 것을 좋아해서 black, red, blue 볼펜과 아울러 샤프와 지우개까지 한 펜 안에 다 들어있는 BiC의 멀티펜을 애용하거든요. 참고로 영어로 볼펜은 ballpoint pen, 샤프는 mechanical pencil이라고 해요.

https://a.co/d/bAp9wit

주한미군으로 일했던 제 옆자리 동료에게도 모나미 볼펜을 색깔별로 한 세트 줬더니 옛날 한국에서 일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너무 좋아하네요ㅎㅎ

https://blog.naver.com/donnastorysong/223268862797

검정, 빨강, 파랑으로 베드로, 모나미, 153이라고 써봤어요. 종이에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갈릴리의 파도 소리 같아요🌊 파란색은 갈릴리의 푸른 하늘과 바다, 빨간색은 노을 진 모습, 까만색은 밤바다를 연상하며 쓰니까 마치 갈릴리에 와 있는 기분이에요!

업무 특성상 저는 늘 주머니에 펜을 가지고 다니거든요. 앞으로 BiC multipen는 휴대하고 모나미 153 볼펜들은 책상에 두고 사용하려고요. 이스라엘에 성지 순례 가려고 했다가 전쟁 때문에 못 가게 되신 분들이 많을 텐데 국민 볼펜 모나미 153을 쓰면서 아쉬움을 달래 보세요~

Donna
Donna 일상·생각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한 보화들을 캐내어 삶에 지친 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