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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사이에 둔 그림자들의 외로운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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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우sb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5-06-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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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만, 오히려 멀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요?

그 감정을 글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야, 무슨 그런 사이비 같은 걸 보고 앉았어?”

그 말 한마디가 뇌를 툭— 하고 건드렸다.
그저 누가 추천해줘서 본 것뿐인데.
억울함이 밀려와, 배에 힘을 줬다가…
그냥 놓아버린다.

말해봤자 의미 없을 거라는 걸 안다.


내용은 뇌과학이었고,
그는 화면 왼쪽 위 '명상'이라는 두 글자만 보고
나를 통째로 규정했다.

아직도 이런 인식이 남아 있는 걸까?


그 사람 특성상,
장난처럼 던졌을 수도 있다고 애써 넘기려 했다.


하지만 “사이비”라는 단어는
불신의 진심이 묻어나는, 너무도 날카로운 낙인이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내 속은 떠들기 시작했다.

"사이비? 기준이 뭐야?"


눈에 안 보이기 때문이라면,
뇌도 우리 눈으로 본 적 없으니
그것도 사이비인가?


나는 화면 속 뇌의 단면도를 바라보며,
이 기묘한 아이러니를 삼켜본다.


과학조차도,
완전히 눈에 보이는 진실로만 쌓인 건 아니다.
전제 위에 가설을 세우고,
결과를 통해 의미를 구성한 일종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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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믿음을 제도화한 것.

"그럼 사이비와 뭐가 다르지?"


TV에선 언제부턴가
운명이라 말하는 자들을 조롱하는 코너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말한다.
“논리를 가장한 미신, 그건 바보 짓이야.”


대체 언제부터 생각이 다른 게 아니라,
‘이상한 것’이 되었나.

나는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위로해본다.


"최초의 인간이 이 손가락으로 도구를 만들 때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까?"


하지만 억제된 감정은 곧 분노가 되어 튀어나온다.

“내가 왜 그런 취급을 당해야 하지?”
“이건 자유민주주의 아닌가?”
“생각의 자유는 어디 간 거지?”


그때—
문득 깨닫는다.
이건 에릭 번의 교류 분석에서 말하는
아이 자아(Child Ego State)의 분노 반응이었다.

"나는 상처받았어. 그러니까 갚아줘야 해"
어딘가 유치하지만, 너무나 솔직한 감정.


그러고 보니,
그 사람의 말투와 태도에서
또 다른 자아가 보이기 시작한다.

겉으론 웃고 있지만,
그의 말은 마치
부모 자아(Parent Ego State)처럼 느껴졌다.

“그런 걸 보며 시간 낭비하지 말고,
좀 더 생산적인 걸 해보는 게 어때?”


겉은 아이처럼 장난치고 있지만,
속에는 훈계가 숨어 있다.


바로 이것이 이면 교류(hidden transaction)다.

에릭 번은 말했다.


"우리는 말로만 대화하지 않는다.
마음과 마음의 대화가 따로 흐른다."


예를 들어,
“날 도와줄 수 있어?”라는 말 뒤에
“날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야”라는 그의 감정이 깔려 있을 수도 있다.


상대는 거절당하면,
이유를 묻기보다 상처부터 받는다.
그게 감정의 메커니즘.

그러니,
나를 사이비라 부른 그 사람도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쓸데없는 상념보단 현실을 좀 봐.”
혹은,
“그렇게 특별해지려는 건 보기 안쓰러워.”


나는 거기서 잠시 멈췄다.
내 반응은 뭐였지?
침묵.

그건 아마 그가 기대하던 반응은 아니었겠지.
그리고,
내가 만약 발끈하며 반박했다면—
그건 그가 만든 게임에 들어간 셈이다.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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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하나의 게임이었다.


'나는 옳고, 너는 이상하다'는 프레임 게임.


그리고 나는 이제 안다.
그 게임은
이겨도, 져도 찝찝하다는 것을.


하지만 피하려면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게임판 위에 있는지를.


나는 승자, 패자
혹은 사이비, 과학자가 아니다.
나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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