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당신 인생의 최고 순간은 언제였나요? 저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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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생이라는 등불은 정말 나약해서 한순간에 꺼질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특권이자 실수가 아닐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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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화려한 20대를 보내고 있던 한 청춘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처음엔… ‘또 하나의 자랑 영상인가?’
나는 삐딱한 시선으로 제목을 본다.
“내가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 화려했던 나의 20대.”
마우스를 움직이던 손이 멈칫한다.
그 순간부터 나는 그 영상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화려한 순간들,
밝게 웃는 그녀.

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함께 웃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듯,
프레임도 흘러가고 있었지만,
그 속의 그녀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고 있었다.
그 사실적인 변화가
가슴 한켠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지?”
“이 일이 나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정말 확신할 수 있을까?”
이건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자신에게조차 상처일 수 있는 과거를 꺼내어,
우리 앞에서 빛나는 배우 역할을 해주었다.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그래도 나쁘지 않을지 몰라요.
저도 씩씩하게 잘 살고 있으니,
여러분도 밝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녀의 말에는 분명한 배려가 있었다.
그 따뜻한 배려 앞에서,
나는 문득 스스로를 돌아본다.
내가 그녀를 진짜 배려한 적이 있었던가?
그녀가 할 수 없는 것을 보며,
'소중히 여겨야지' 했던 마음.
사실은 어설픈 동정이 아니었을까?
그녀가 바랐던 건 그런 시선이 아니다.
그녀는 말하고 있었다.
"누구나 자기 삶에서, 자기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면 돼요."
물론,
그녀도 아쉬울 것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멋진 곳에 갈 수도 없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여행할 수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녀의 영상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 좋은 시절만이 진정한 인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묻는다.
“나는 그 메시지를, 정말로 이해하고 있는 걸까?”
사실 나도
이상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통증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들에만 집중한다.
“너만 아니었다면,
나도 건강하게 뛸 수 있었을 텐데.”
그건 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언제나 나는,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갖지 못한 것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녀에게 진짜로 다가가는 배려란,
그녀의 결핍을 기준 삼아 내 감정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진심으로 살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는—
내 삶에 감사하는 것.
오늘 마시는 공기도,
평범한 차 한 잔도,
나를 맞이하는 가족의 얼굴도,
왠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 감정은
내일이면 희미해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하루라도 그런 감정을 품고
진심으로 살아보는 것.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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