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았는데 내 꼴이 정말 이런지 부정하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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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거울 속에 모습과 내가 상상한 모습이 달랐을 때 왔던 그 느낌에 대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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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
오늘 하루는 마시고 죽자며, 와인 한 병을 들고 길을 나섰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던 중,
문득 건물 유리에 비친 내 모습에 걸음을 멈췄다.
“… 꼴이 왜 이래?”
피곤한 눈, 처진 얼굴선.
예전엔 ‘괜찮다’ 소리 좀 들었던 나였는데,
지금 이 모습은… 낯설었다.
‘거울이 이상한 거겠지.’
콧노래는 계속됐지만, 리듬은 어딘가 가라앉아 있었다.

친구 집에 도착했다.
반가운 인사, 웃음소리, 간단한 안부.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누군가 묻는다.
“요즘 만나는 사람은 없어?”
나는 웃으며, “없어.”라고 답했지만
그 순간 느껴졌다.
아주 미세하게, 친구의 시선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거울 속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
‘그게 진짜 나라면…?’
나는 갑자기 작아졌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아니, 애초에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 같았다.
그 이후로 무슨 대화를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허전한 기분만 안고 집으로 향했다.
거리엔 사람들이 많았다.
웃는 커플들, 다정한 모습들.
나는 괜히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본다.
‘나보다 나은가?’
‘내가 그렇게까지 모자란가?’
이런 내 모습이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 순간, 숨이 막히는 것 같아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익숙한 책 냄새가 날 감싸주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걷다 보니, 심리학 책 코너에 멈춰섰다.
무심코 집은 책 한 권.
펼친 페이지에 쓰여 있었다.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할 수 있을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나는 늘
연인, 친구, 가족에게 나의 기준을 맡기곤 했다.
그들의 반응을 통해
내가 괜찮은 사람인지 확인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그건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나 자신조차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받지 못해서 슬픈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그렇게 바라보는 내가… 너무 슬펐다.’
아무리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나만큼은 나를 안아주어야 했는데.
나는 그 역할조차 방기해 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문득 드는 의문.
“나 자신에게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는 게 정답일까?”
그건 어쩌면
자기기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하지만 책은 말한다.
우리의 뇌는
경험을 기억으로 편집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스스로에 대한 스토리를 만들어낸다고.

결국,
“내가 나에 대해 내린 판단은
단지 하나의 이야기일 뿐”
그 이야기에는 절대적인 진실이 없다고.
그리고 그 말이 나를 위로했다.
그래.
내가 어떤 나를 만들어 내든,
그건 내 권리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그것은 허용된다.
타인의 기준은 그저 경향일 뿐,
내 기준을 대체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옆 사람의 눈치를 본다.
‘그래도, 나는 남들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답하듯,
책은 또 말해준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이야기가
정말 괜찮은지 확인받고 싶어서,
타인의 시선을 찾게 된다.”
그러니까…
남의 기준이 꼭 필요 없는 건 아니야.
하지만 중요한 건 순서였다.
먼저 내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 위에 남의 피드백을 얹는 것.
그 반대로 살면,
평생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순간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페이지를 조용히 덮으며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나의 이야기를 다시 써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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