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초인 대신 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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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제 생각을 담은 글을 작성해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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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창 아래,
뉴스 헤드라인 사이를 스치듯 지나간다.
속보로 시작되는 문장들—
“새로운 행성 발견”
“밝혀지는 우주의 비밀”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지적 유희 사이,
내 안 깊숙한 의문 하나가 떠오른다.
‘그럼, 왜 지금까지는 발견되지 않았을까?’
기사 곳곳엔 과학자들의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장황한 말들 속 핵심은 늘 같다.
기술의 부재
“정말 그것만이 다였을까?”

다른 헤드라인에서는
붉은색과 푸른색이 맞붙는다.
진영은 둘,
서로를 향해 내던지는 단어는 하나.
“왜 싸우는 걸까?”
“그리고 그들이 선택하면, 정말 다 해결되는 걸까?”
시간이 지나
모두가 누군가의 탓을 하기 시작한다.
익숙한 말투,
익숙한 흐름.
“정말 그것만이 다였을까?”
나는 구직 사이트를 넘긴다.
흘러가는 손가락 움직인 만큼,
나와 ‘맞는’ 일이 나에게서 멀어진다.
‘나는,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일까?’
점점 가까워지는 익숙한 결론.
그리고 되뇐다.
“정말 그것만이 다였을까?”
세상은 답이 있을까?
아니면, 답은
만들어지는 걸까?
두 갈래 길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고 묻는다.
“정말, 둘 중 하나를 골라야만 하는 걸까?”
그때 문득
철학자 니체의 얼굴이 떠오른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니체씨?”
그는 특유의 냉소 어린 웃음으로
자신의 책 한 구절을 낭독해준다.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그의 낭독은 거칠지만
이상하게 다정하다.
언젠가 읽었던 것 같은 희미한 문장이 이어진다.
“이제는 인간이
자신의 목표를 세워야 할 때다.
드높은 희망의 싹을 심을 때다.”
나는 갈림길 중 한 곳을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린다.
“니체 씨도 결국, 선택을 하셨군요.”
하지만 머릿속에서 또렷이 울리는 말,
“정말 그것만이 다였을까?”
어디선가 종소리 하나
머릿속에서 댕— 하고 울린다.
그 순간,
두 갈래였던 길이
조용히 하나로 모여든다.
‘원래 길은 하나였던 것일까?’
나는 문득 생각한다.

선택이란 무엇이었을까?
혹시, 여러 중 하나를 고르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 이 길을 걸을 것인지 아닌지를
묻는 것은 아니였을까?
하지만, 그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묻는다.
“정말, 그것만이 다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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