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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지 않은데 자야한다고 말하는 사회에 나는 베게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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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현우sb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25-07-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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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지도 않은데, 시계를 보니 밤 11시를 넘었다.

"그래도 자야 내일 지장이 없잖아."

익숙한 자기 암시와 함께 나는 눈을 감는다.


4-7-8 호흡법. 숨을 들이쉬고, 참았다가, 내쉬고. 효과가 있다는 말에 시도해 본다.

그런데, 눈이 번쩍 떠진다.

잡생각이 밀물처럼 몰려든다.


"아, 다 때려쳐!" 베개를 머리로 쿵쿵 친다.

짜증 났다.

미래를 위해 원하지 않는 현재를 계속 삼키는 이 삶이.



그런데도 뭘 바꿀 힘도 없다.

무능력하다.

아니, 인간은 시간 앞에 원래 무력하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고 무릎을 끌어안는다.

"지겨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그 말을 따르고 있는 나 자신도, 모두 지겹다.


그들을 탓할 수도 없다.

듣는 내 책임도 있으니까.

문제는, 내가 그 말들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달리 뾰족한 방법도 없다.

다른 길을 간다는 건 어쩌면 더 어리석은 짓일 수도.

나는 창밖을 본다. 낮엔 차들로 가득하던 도로가 지금은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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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유롭다고 말하지만, 사실 하나도 자유롭지 않다.

누군가 정해놓은 리듬에 우리를 억지로 맞춰 넣은 것뿐이다.

밤에 일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다. 그게 몸에 좋지 않다고? 확인할 기회조차 없다.


모든 사람이 같은 리듬을 따라야 한다는 이 구조.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더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내가 내 리듬을 알고 있었다면, 이런 고민은 애초에 없었을까?

리듬…

마지막으로 내 몸을 리듬에 맡긴 게 언제였더라.



클럽. 시끄러운 음악, 사람들에 휩쓸려 흔들던 몸.

하지만 그건, 내 리듬이 아니었다.

남의 리듬에 끌려다닌 것이었다.


"지금 와서 무슨 리듬 타령이야…"

나는 다시 털썩

눕는다.



내 원래 리듬대로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

하지만 이제 내 안엔 불순물이 너무 많이 섞였다.

이렇게 웃어야 하고, 이렇게 말해야 하고, 이렇게 입어야 하고, 가족에겐 이렇게 행동해야 하고…


필요한 거 알아.

하지만 이젠 다 불쾌하고, 짜증 나기만 한다.

안 해! 다 때려쳐! 나는 혼잣말처럼 아니, 선언하듯 외친다.


"조용히 좀 해, 다 나가!" 마치 빚쟁이를 쫓아내듯 속에서

우글거리는 소리들을 밀어낸다.

하지만, 그놈들은 뻔뻔한 세입자처럼 쉽게 나가질 않는다.


나는 상상한다.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다시 뜨지 않는다면…



그전에,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그 안엔 돈도, 미래도, 성취도 없다.

단지 지금,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



그게, 내 리듬을 타는 거 아닐까?



그날 밤 나는 서퍼가 되었다.


거대한 파도 앞에서도 움츠리지 않고, 내가 선택한 파도를 부드럽게 타는 서퍼.


해수면 위를 유영하듯 내 리듬을 타는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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