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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교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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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iamo
댓글 0건 조회 644회 작성일 22-02-0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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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 오전 10시50분 쯤.
공원 입구처럼 약간 언덕진 길을 따라 주차 할 곳을 찾아 올라 갔다.
오른편으로 새로 조성된듯한 어린이 놀이터 아랫 쪽.
소나무 고목들에 둘러싸인 교회건물 안쪽으로 문을 열고 들어 갔다.
두리번 두리번 한참을 살피며 호텔 로비를 연상케하는 공간을 지났디.
그런데 주변엔 아우도 보이지 않았다.
어? 예배시간을 확인하고 올걸..
그런데 인기척이 들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자 두명의 여자분이 인사를 하며 맞이했다.
밖에서 보는 것 보다 훨 더 넓은 건물이었고 시설들이 넓고 깨끗했다.
다행스럽게도 새얼굴들을 맞이함에 있어, 그 절차{?)가 간단하고 쉬웠다.
"안녕하세요. 처음 오신 것 같네요.""
"여기 두분의 성함만 좀 적어주시겠습니까?"
메모지와 볼펜을 내밀었지만 목례로 고개를 저었다.
"예배만 드리고 갈게요.. "

본당은 예술행사장을 연상케하는, 원형 돔 성전이었다.
우리부부는 대학로등 음악 / 연극공연을 자주 다녔던 터라 깜짝 놀랐다.
대충 훑어보니 3백석 채 안돼보이는 동그란 성전 뒷쪽 공간에선 성가연습 소리가 불협화음으로 새어나왔다.

그런데 입구에서 받은 주보를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손바닥 만한 도톰한 종이에 적힌 예배순서가 완전 컴팩트 형이다.
찬양과 경배, 대표기도, 찬양, 환영과 소식, 말씀, 봉헌과 찬양, 축도.
예배가 시작되면서 여자 둘, 남자 한명의 찬송 리드.
찬양은 여성 여섯, 남성 둘... 모두 초미니 성가팀이었다.
기도 시간에 눈을 뜨고 대충 헤아려보니 어른 40명 안쪽에,
예배후 눈짐작으로 셈한 아이들을 포함시켜서 60여명 정도?

기름 넣으러 갔다가 우연히 발동이 걸린 '어떤교회'탐사팀(ㅎ),
예배는 뒷전이고 이렇게 저렇게 살피며 보고서를 쓰고 있는지 나참..
더구나 거친 댓글로, "선전한다"고 눈흘김을 당하면서.
선전될 장면이 하나도 없구만^^

우리부부의 관심사인 오늘의 주인공 담임목사님 설교시간.
다른 큰교회 처럼 특별히 목소리를 높이거나 아멘 소리를 강요하지 않았다.
주보에 적힌 설교자는 정연권 목사.(주보 어디에도 담임목사라는 직함은 없었다)
그야말로 톤의 높낮이가 크게 다르지 않은, 설교 내내  조잘조잘 이어갔다.
(혹시 예의를 벗어난 것 같아서 조잘조잘의 존댓말을 네이버에 찾아봐도, 그냥 조잘조잘이란다)
그러나 결론부분에선 진지하고 단호한 어조를 구사했다.
"세상을 바꾸는 복음의 '게임체인저'가 되라"고.

도망나온듯 예배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오는데, 오래전 중국에서 겪었던 예배가 확 오버랩되며 떠올랐다.
서울의 목사님께서 "중국엔 교회다운 참교회는 없고, 모두 공산당이 배후에 있는 '3자교회' 선전용"이라는 것.
그래서 내 성격대로 소위 지하교회를 찾아 나선적이 있다.
쩐이면 안되는 것이 없는 곳이라, 중국에선 엄청난 거금 100달러를 보여 주었다,
그리고 택시기사에게 한자로 '한국인지하교회'라고 적어서 보여줬다.
돈에 눈이 어두운 택시기사는 북경역 뒷편 으쓱한 동네를 돌고돌며 행인들에게 계속물었다.
한참을 돌던 기사는 어두컴컴한 곳에 내려주며 손가럭으로 어떤 가옥을 가르켰다. ('어떤교회' 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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