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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교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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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tiamo
댓글 0건 조회 533회 작성일 22-02-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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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역 맞은편에는  하얏 리전시를  뺨치는  어마무시한 국제호텔이 있다.
서울역 부근도 그랬지만, 시골과 연결된 역사 주변은 으시시하기 마련이다.
소위 불법을 저지르기 수월하고, 당국의 눈을 피하기에 안성마춤인 지하교회 장소이리라.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공안이 닥치면,
길건너 국제호텔에 머물다 신기해서 오게됐다는 시나리오가 떠올랐다.
"우와 하나님이 지혜를 주셨네.."
이렇게 인간은 자기중심으로 지어내기를 잘한다.
택시기사에게 서툰 중국말로 감사를 표하고, 국제호텔을 어떻게 발음하는지를 묻고 헤어졌다.
*국제호텔= 꾸어치 판댄
*또만나요= 짜이찌엔

말로만 들었고 글로만 보았던 지하교회!
쿵쾅쿵쾅 가슴은 뛰었고 공안급습을 상상하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신앙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성도의 사명감이 뛰어난 것도 아닌 내가..
도대체 나 라는 인간은 왜이렇게 호기심이 많아서 평생 두근두근 추리소설의 주인공을 자처하는가?
기사에게 건넨 거금의 투자액이 아까워서라도 돌진하리라.
또다시 자기중심적 이기심이 발현되었다.
"주님 지켜주시옵소서"
이번엔 진심 또 진심으로 드린 기도였다.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7~8명이 둘러 앉은 조선족 지하교회.
불청객 침입자가  예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음에도 이들은 동요하지않았다.
아마도 울면서 들어오는 침입자가 공안이 아님을 알았고,
옷차림에서 한국손님임을 눈치 채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이날, 남루한 차림의 성도님들과 함께 드린 지하교회 예배는 아직도 순간순간 나를 휩싸고 있다.
성직자들에게도 존경의 성징인 님  자를 사양하는, 교만하고 덜 떨어진 나다.
그래서 없을 때는 목사님 보다는 목사라고 부르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만난 이들에게는 생각만이라도 성도님 이라 부르지 않는 것은 죄 라고 여길 정도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드린 지하교회예배는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
성도님들 사이사이에 8명의 예수님이 한사람 한사람씩 보듬고 있는 듯 했다.
하도 울어서였는지 눈물방울에 투영된듯한 마음의 스크린에는,  예수님도 울고 계셨다. 


장진옥 전도사님이라 기억하는 여자  설교자는  뜻밖의  메시지를 전했다.                                                                                                                 

(급한 볼일이 생겨서  오후에 계속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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