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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양녕 그리고 봉하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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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을지문덕
댓글 0건 조회 2,234회 작성일 15-01-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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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노무현의 실형 노건평(이하 봉하대군)사건을 보면 참 재미(웃을 일은 아니지만, 전 대통령형제가 벌이는 썰렁 코미디에 안 웃을 수도 없고...)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재미난 현상을 고찰(考察)해보면, 이번 사건은 어쩌면 운명적이거나 필연 적일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애당초 이 사건의 빌미와 단초를 제공한 명칭이“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이었던 것이다. 왜 하필이면“세종”인가...그리고 어째서 노건평이‘봉하대군’이라고 인구에 회자 되었던가? 조선왕조500년 역사에‘왕의 형님’으로 살아가며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이가 바로 양녕대군이다. 

 

따라서 얼마 전 종영된‘대왕세종’대하드라마도 있었지만, “세종”을 논하자면, 장형되는 양녕대군의 얘기를 아니 할 수 없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양녕은 왕세자에 책봉이 되었으나 자유분방한 성격 탓으로 궁중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궁을 몰래 빠져나가는 일이 잦고, 사냥이나 풍류를 좋아해서 자주 부왕 태종의 화를 돋우었다. 또한 그는 여색을 좋아해서, 상왕 정종의 애첩이었던 기생과 사통하는가 하면 매형의 첩이었던 기생과도 통정을 하고, 특히 그가 좋아했던‘어리’라는 애첩 때문에 태종과 극단의 관계까지 몰고 가다 끝내 폐 세자 된다. 심지어 이조실록에는 여염집에‘좋은 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시켜 몰래 가져오게 했다‘고도 기록 되어 있다. 일부 사가(史家)와 야사(野史)에는 그가 스스로 왕세자 자리를 거부하기 위해 이러한 파행과 기이한 행동을 했다는 일설도 있으나, 추론일 뿐 사실(史實)에 근거하는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아우 충녕이 왕이 된 후에도 요시찰 인물로 감찰대상이었고, 때론 유배지를 벗어나 함부로 돌아다니는 바람에 탄핵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종은 그에 대한 지극한 형제애를 들어내며 수십 차례에 걸쳐 올라온 탄핵상소를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았고, 만년에는 수양대군의 찬탈에 종실의 어른으로 깊이 관여하여 국정에도 영향을 미쳤으나 69세로 천수를 다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의‘양녕대군’이랄 수 있는‘봉하대군’은 어떤가? 여염집의 개를 끌어오고 하는 따위의 파행은 없었지만(혹시 세상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을 수도...)이 양반 역시 지난날의 양녕대군의 기행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비록‘설’에 불과하지만, 여자 문제도 그렇고, 자신의 동생이 권좌에 앉자마자 불거져 나온 각종 비리. 부정과의 관련설이 여럿 대두 되었으나, 최고 권력자의 친형신분인 만큼 조사의 대상(탄핵)에서 용케도 빠져 나갔고, 이렇게 그가 무탈하게 빠져 날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전 대통령 노무현의 지극한 형제애의 보살핌이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수차례에 걸쳐 올라온 탄핵상소를“시골에서 농사짓는 보잘것없는 촌사람”이라며 연막을 치며 탄핵을 일소에 부치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인간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봉하대군 역시 이 나라 지존의 친형 노릇을 하자니 언론이나 방송 그리고 주위의 눈치를 보며 숨 한 번 재대로 크게 못 쉬고 힘들기는 했을 것이다. 그런 차제에 이런 저런 유혹을 물리치며(하긴 이 번 사건 말고도 더 있을 수도...???)잘 버텨 왔지만, 굴러온 호박덩이가“보잘것없는 촌사람”이 사양하기에는 너무도 매력(?)이었기에 어느 한 순간 자제력을 잃고 덥석 물어버린 게 오늘날 “세종”사건인 것이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했던가? 뭐, 솔직히 봉하대군 자신이‘보잘것없는 촌사람’으로 평범하게 살기가 버거웠는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주위의‘파락호’들이 그런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질 않고 부추겼는지는 모르되, 의금부로 끌려간 봉하대군“실컷 이용만 해먹고....”라는 자조(自嘲)섞인 후회와 더불어 옛 친구와 동지들을 행태를 비난 했다는데, 옛 말씀에 이르기를“군자지교(君子之交)는 담여수(淡如水)하고 소인지교(小人之交)는 감약례(甘若醴)니라 했으니, 즉 군지의 사귐은 맑기가 물과 같고, 소인배의 사귐은 달콤하기가 단술과 같으니라” 이런 걸 보면 나 자신도 또 아이들도 좋은 친구 사귀라는 교훈적 사건인 것 같다. 또 어떤 놈이 단호하게 얘기하기를“한 번 걸리면 패가망신 한다.”라고 했는데, 저 집구석은 무사 할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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