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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자! 집에 가자! 그런데 누가 맞이해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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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래요잘살자
댓글 0건 조회 1,744회 작성일 15-09-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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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96838281_20150912.JPG암살/>이 크게 기여한 바는 독립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었다는 것이다.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남자현(왼쪽)은 손주까지 있는 할머니로 암살단에 나섰다. 좌파에서 대표적인 김명시(가운데)는 조봉암과 어깨를 나란히 한 혁명가였다. 우파에서 대표적인 정정화(오른쪽)는 해방 뒤 살아서 돌아온 여성 중 가장 세게 독립운동에 몸담았다.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 제공" alt="영화 <암살>이 크게 기여한 바는 독립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었다는 것이다.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남자현(왼쪽)은 손주까지 있는 할머니로 암살단에 나섰다. 좌파에서 대표적인 김명시(가운데)는 조봉암과 어깨를 나란히 한 혁명가였다. 우파에서 대표적인 정정화(오른쪽)는 해방 뒤 살아서 돌아온 여성 중 가장 세게 독립운동에 몸담았다.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 제공" style="margin: 0px; padding: 0px; width: 643px;">
영화 <암살>이 크게 기여한 바는 독립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었다는 것이다.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남자현(왼쪽)은 손주까지 있는 할머니로 암살단에 나섰다. 좌파에서 대표적인 김명시(가운데)는 조봉암과 어깨를 나란히 한 혁명가였다. 우파에서 대표적인 정정화(오른쪽)는 해방 뒤 살아서 돌아온 여성 중 가장 세게 독립운동에 몸담았다. 반헌법행위자 열전 편찬위 제공
[토요판] 한홍구의 역사
‘암살’이 던지는 질문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를 처단하는 영화 <암살>과 형사가 망나니 재벌 3세를 응징하는 영화 <베테랑>이 각각 1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일 화제다. 어쩌면 정의 판타지라 불러야 할 두 영화. 그만큼 대중의 정의실현 갈망이 크다고 볼 수 있겠다. 근현대사를 전공하다 보니 <암살>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진짜 저렇게 사진 찍었냐? 진짜 저렇게 경성 바닥에서 총 쐈냐? 안옥윤 같은 여성 독립군이 진짜 있었냐? 일본이 항복하는 장면을 보던 독립운동가들이 “집에 가자! 집에 가자!”를 외칠 때 가슴이 찡했다는 이들도 많다.

진짜 저렇게 사진을 찍었냐고 묻는 분들이 제법 있는 것을 보면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이 선서문을 목에 건 채 총과 폭탄을 들고 사진을 찍던 장면이 조금은 어색해 보인 모양이다. 그런데 진짜로 그렇게 사진을 찍었다. 윤봉길과 이봉창, 두 분의 사진이 남아 있다. 영화에서는 김원봉이 사진을 찍자고 제안하지만, 태극기 앞에서 무기를 들고 찍은 사진은 백범 김구가 이끌던 애국단 스타일이었지 김원봉의 의열단 스타일은 아니었다. 김산의 <아리랑>에 따르면 “놀라울 정도로 멋진 친구들”이었던 의열단원들은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언제나 이번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찍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멋진 옷으로 깨끗이 차려입었다고 한다.

정말 경성에서 총격전을 벌였나

이봉창은 씩 웃으며 사진을 찍은 반면, 윤봉길은 굳은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영화 <암살>에는 윤봉길이 던진 폭탄을 맞고 죽은 자와 죽다 살아난 자가 나온다. 영화의 뒷부분에 해방 후 임시정부 청년들이 모여앉아 일본이 항복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이 영상 속에 등장한다. 일본이 연합국에 공식 항복하던 1945년 9월3일(중국은 이날을 전승절로 기념한다) 일본 외무대신 시게미쓰 마모루가 심하게 다리를 절며 조인식장으로 다가갈 때 영상 속의 해설자는 그가 윤봉길 의사의 폭탄에 맞아 다리를 잃었다고 덧붙인다. 한때 롯데 신격호 가문의 일본 이름 시게미쓰가 이자에게서 따온 것이다, 아니다라는 심각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름이다. 윤봉길의 폭탄을 맞고 죽은 자 중 하나가 일본의 상해 침략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였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당시 자신들의 영웅 시라카와를 죽인 윤봉길 의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그를 가장 모욕적인 방식으로 총살했다. 일제는 윤봉길의 무릎을 꿇렸고 그의 머리를 흰 천으로 둘렀다. 그리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이마의 정중앙에 한발의 총알을 쏘아 그의 목숨을 끊었다. 총살이 집행된 아침 7시27분은 윤봉길의 폭탄을 맞은 시라카와가 병원으로 옮겨져 한달 뒤 죽었다는 그 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윤봉길 의사의 마지막 모습이 무릎을 꿇은 채로 일장기를 그리게 만들 만큼 윤봉길을 증오했던 일제는 윤 의사의 유해도 묘지에 제대로 매장한 것이 아니라, 육군 묘지로 가는 길바닥 평지에 아무렇게나 매장해 오가는 사람들이 짓밟게 했다. 그 후 윤봉길을 그렇게 보낸 시라카와 요시노리를 되살려내 자신의 일본 이름으로 삼고, 그 이름으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자가 있다. 수구세력들이 한국전쟁의 영웅이라고 떠받들며 죽고 못 사는 백선엽, 바로 그의 이름이 시라카와 요시노리였다고 김효순의 역저 <간도특설대>는 전한다.

<암살>과 관련하여 많은 이들이 물어오는 질문 중 하나는 1933년, 정말 경성에서 저렇게 총격전을 벌였냐는 것이다. 아쉽게도 1930년대에는 영화와 같은 활극은 없었다. 그러나 1920년대 의열단은 여러 번 경성 시내를 들었다 놨다. 독립운동 탄압의 상징기관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고 일본 경찰대와 전설적인 400 대 1의 혈투를 벌인 김상옥, 총독부에 폭탄을 던지고 감쪽같이 빠져나가 상하이 황푸탄에서 다나카 기이치 대장을 저격한 김익상, 일본 천황이 사는 궁성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 일제의 대표적인 착취기관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에 연거푸 폭탄을 먹이고 일본 경찰 여럿을 사살하고 자결한 나석주, 영화 속의 김원봉이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처음으로 이름을 부른 고향 형 최수봉 등등…. 김산은 1924년까지 의열단원으로서 일제와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 300명이나 되었다고 전한다.

과연 우리는 그들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영화 속 오달수는 “우리 잊으면 안 돼”라고 말을 건네 온다. 그러나 어째 벌써 잊어버린 걸…. 김원봉이란 이름을 처음 들은 사람도 그렇게 많았다는데….

<암살>이 크게 기여한 바는 독립운동에서 여성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었다는 점이다.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은 사람이 1만3000명이 넘는데 그중 여성은 채 300명이 되지 않는다. 광복회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을 약 15만명으로 추산한다. 우리가 그 이름을 기억하여 독립유공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그의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는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남자현을 꼽는다. 남자현은 영화 속 안옥윤처럼 젊고 예쁘지는 않았다. 그가 독립운동에 팔을 걷고 나선 나이는 마흔일곱,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할매 나이였다. 실제로 남자현은 할머니였다. 남편이 의병에 나갔다가 목숨을 잃은 뒤, 남자현은 유복자를 키웠다. 그 아들을 장가보낸 뒤 의병 나가 죽은 남편에게나 시가에나 양반집 며느리로서 도리를 다한 남자현은 이제 남편의 복수도 하고 나라도 찾겠다고 독립운동에 나섰다. 자식 같은 젊은이들이 일본과 싸우지 않고 자기들끼리 싸우자 남자현은 두번이나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써서 단결을 호소했다. 남자현은 두차례나 암살단으로 나섰지만 불행하게도 두번 다 실패했다.

첫번째 암살 대상은 조선총독 사이토 마코토였다. 1926년 순종 황제가 승하하자 남자현은 멀리 만주에서부터 총독을 암살하기 위해 국내로 잠입했다. 남자현 일행이 거사에 착수하지 못한 이유는 송학선이라는 청년이 먼저 사이토 암살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투사들이 나섰기에 같은 날 사이토의 목숨을 노린 자가 그리 많았을까. 어디 사이토뿐이랴, 1908년 3월 미국인 친일파 스티븐스 저격사건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같은 사람을 노린 조선 청년 둘이 제각각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장인환과 전명운 두 사람은 공범이 아니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 조선 사람이라고 해봐야 기백명에 불과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암살 시도의 ‘더블부킹’ 사례는 또 있다. 백범이 윤봉길을 보낸 그 현장을 이회영의 지시를 받은 백정기 일행이 또 노렸었다.

6001601767_20150912.JPG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의 저격 장면." alt="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의 저격 장면." style="margin: 0px; padding: 0px; width: 640px;">
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의 저격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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