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숲속에서 사색 - 그들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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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한 뿌리에서 뻗어 나온 세 갈래의 길
유대교,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아브라함의 먼 자손들은 저마다의 이름으로
오직 하나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모읍니다.
부르는 이름은 다르고, 읊조리는 문장도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그들이 고백하는 신은 '같은 하나님'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시리고 역설적이게도
가장 거룩해야 할 신의 이름 아래
역사는 가장 치열한 대립과 반목을 기록했습니다.
형제를 겨눈 칼날 위에 신의 깃발이 나부끼고
증오의 언어가 제단 위에 바쳐지기도 했습니다.
바람 부는 숲속에서 가만히 스스로에게 반문해 봅니다.
서로를 밀어내고 상처 입히는 이 차가운 불화가
과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참된 뜻일까요?
교리와 배타성의 높은 성벽에 갇힌 '그들의 하나님'이나,
우리 집단의 이익과 명분만을 대변하는 '우리의 하나님'에 머물 때
인간은 종종 신의 얼굴을 가린 채 길을 잃고 맙니다.
이제 거대한 종교의 정치와 세상의 소음을 뒤로하고
내 고요한 중심에서 '나의 하나님'을 마주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 낯선 대지 위에서
나와 함께 숨결을 나누는 그분은 어떤 분이실까요.
나의 하나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으시고
동시에 내 곁의 타인을 향해 가슴을 열라 하시는 사랑입니다.
상대를 밀어내던 날선 시선을 거두고
내 안의 평화를 먼저 깊게 돌보며
지친 이웃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때
비로소 나와 하나님 사이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세상이 아무리 반목과 소란으로 시끄러울지라도
' 나의 하나님'과 맺는 이 깊고 진실한 관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포용의 길을, 참된 평화의 새벽을 발견합니다.
- 다음글렌트 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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