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숲속에서 사색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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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면서 참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라는 말입니다.
살아온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을 겪어오셨으니,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실 때가 많으셨을 겁니다.
정말 사람 품성은 태어날 때부터 딱 정해져서 절대 안 바뀌는 걸까요?
현대 과학과 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롭게도 이 말씀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인간 품성의 약 40%에서 60%는 태어날 때부터 DNA, 즉 유전자에 박혀서 나옵니다. 이것을 과학에서는 '기질'이라고 부릅니다.
태어날 때부터 욱하는 성질이 급한 사람이 있고, 매사에 조심스럽고 겁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눈물에 쉽게 공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무덤덤한 사람도 있습니다. 자식을 키워보셔서 아실 겁니다.
한 배에서 나온 자식들이 어쩌면 그렇게 기질이 다 다른지 말입니다.
이처럼 타고난 천성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머지 50%의 영역이 존재합니다. 그것이 바로 후천적인 '환경'과 '선택'입니다.
우리 뇌는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어도 쓰는 방향으로 계속 변합니다. 과학에서는 이를 '뇌 가소성'이라고 합니다.
즉, 타고난 씨앗은 바꿀 수 없어도, 그 씨앗에 어떤 거름을 주고 어떻게 키울지는 중년 이후의 노력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불같은 성격으로 주변을 힘들게 했던 사람도, 나이 들며 스스로를 다스리고 부드러운 덕을 쌓아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이치와 같습니다.
기분대로 행동하지 않고, 내 기질을 이겨내려는 '태도'와 '반복된 습관'이 진짜 그 사람의 품성을 만듭니다.
흔히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40대 이후의 얼굴과 품성은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세월과 선택의 성적표입니다.
“나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며 타고난 성격 뒤에 숨기에는, 우리가 걸어온 세월과 지혜가 너무나 깊습니다.
타고난 천성은 거스를 수 없을지라도, 남은 인생을 어떤 품격 있는 사람으로 채워갈지는 지금 이 순간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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