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확 내렸는데…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찔끔'…미주 한인이 '봉인가?' > 여행정보게시판

국제유가 급락으로 유류비가 전체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적항공사들의 수익률이 크게 오르고 있음에도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 인하는 소폭에 그치고 있어 이용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유가하락에 따라 한국발 미주노선의 경우 지난달 편도 90달러였던 유류할증료가 이달 초부터 58달러로 35.6%가 인하된 반면 미주발 인천노선은 편도 150달러에서 140달러로 6.7%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발 미주노선 이용객들은 지난해 1월 편도 154달러였던 유류할증료가 1년만에 96달러가 내린 58달러로 62.3%가 급락하면서 왕복항공권을 192달러나 저렴하게 구매하게 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 주요매체에서도 보도가 되며 20여만원이 저렴해진 티켓값 탓에 연초 해외항공권 예매율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하 회수에도 큰 차이를 보여 한국발 미주노선 편도 항공권의 경우 2013년 12월 154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9월 144달러, 10월 133달러, 11월 112달러, 12월 90달러, 올해 1월 58달러로 총 5회가 인하됐으나 미주발은 지난 2012년 2월 60달러가 올라 편도 150달러가 된 이후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40달러로 인하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미주발 항공권에 대한 유류할증료 추가 인하에 대해 문의한 결과 두 항공사 모두 “한국은 유류할증료를 별도 항목으로 간주하는 반면 미주발권의 경우는 유가등락에 따른 운임손익을 반영하는 유류할증료가 포함돼 항공권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추가 인하에 대한 통보를 받은 바 없다. 미주지역 유류할증료 인하 여부는 한국 본사에서 결정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혀왔다.

또한 항공사측은 유류할증료가 인하되지 않더라도 저유가 영향으로 LA-인천 노선 왕복항공권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내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비수기 일반석 가격이 유류할증료 및 세금을 포함해 지난해 동기보다 250여달러 가량 내렸다”고 전해왔으며 대한항공의 경우도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제외한 비수기 일반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지난해 2월 보다 100달러가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재 배럴당 4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진 국제유가가 140달러 전후까지 급등했던 지난 2008년에 비해 65%나 인하됐기 때문에 유류할증료도 이에 상응하는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한국에서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상반기에 유류할증료가 면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 미주발 인천노선 유류할증료 현실화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낙희 기자

☞유류할증료

유가급등으로 인해 항공권 매출만으로 운항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한국정부가 항공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도입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폴 국제원유시장 항공유(MOPS)의 한달간 평균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갤런당 150센트를 기준해 10센트 단위로 나뉘어진 총 33단계 요율표에 따라 매달 차등 적용되고 있으며 한국 국토교통부의 승인 하에 항공사에서 공시, 부과하고 있다. 항공유 인하로 1월 6단계로 떨어진 유류할증료는 탑승일과 관계없이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며 면제됐던 기간은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6개월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